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사이즈를 자랑했던 오늘 점심 학생식당의 생선튀김. 메뉴판을 1초만에 훑어봐서 무슨 생선인지는 까먹었지만 포뜬 걸 통째로 튀긴 것 같네요. 접시에 턱 올려주는데 생긴 것도 꼭 몽둥이처럼 생긴게 손에 잡고 휘두르면 딱 알맞은 사이즈. 그것도 제 college의 식당엔 튀김계의 강호고수 대협께서 한 분 계셔서 표면에 기름이 거의 뭍어나지도 않는 파삭파삭 딴딴하고 간도 완벽하게 되어있는(표면에 묻은 파슬리 조각 보이십니까?) 완벽한 튀김옷으로 둘러싸인 몽둥이 사이즈 생선조각이...!
그 위용에 질려 버려 '감자튀김도 줄까?'하고 묻는 배식원 언니의 미소를 외면했습니다. 생선튀김에 Chips(미국식으로 하면 frenchi fries)가 없으면 허전하지만 저것만 해도 몸에 들어가자마자 대동맥에 떡 들어앉아 교통체증을 유발할 것 같지 않습니까? orz
접시는 보통 사이즈에요. 작은 접시 아닙니다. 거짓말 안하고 생선 길이가 딱 제 손목에서 팔꿈치까지입니다. 인증샷도 있지만 제 굵은 팔을 보고 눈 썩으실까봐 패스. 한 25cm 정도는 되었네요. 사진으로 보면 그냥 크네 정도지만 실제로 봤을때의 그 충격이란...
참고: 맛은?
튀김옷의 간이나(저는 일식 튀김이 아닌 이상 튀김옷의 간이 짭짤하게 잘 되어 있는 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튀겨져 나온 상태는 만족스러웠지만 (눅눅하지 않고 바삭한 튀김옷, 딱 맞게 익어 촉촉한 생선살) 튀김옷이 평소보다 두껍더군요. 사이즈가 큰 것도 그렇지만 튀김옷이 조금 두껍게 입혀져서 겉으로 봐서는 모르지만 은근히 엄청난 양의 기름을 흡수했는지 반쯤 먹으니까 늬끼함이 온몸을 강타해서 안타깝게도 KO패. 콜라도 곁들였는데...! 그래도 아름답게 익혀진 생선은 다 파먹었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원래는 조금 작을 수 있었는데 튀김옷을 두껍게 입혀서 커진 거잖아! 크어어억! 호...혹시 생선을 아낄려고?! 아니 생선을 아낄려면 처음부터 저것보다 작은 사이즈로 만들던가...우리 college는 여성전용이어서 배 큰 남학생들 먹일 것도 아니잖아! 아니 설마 배 큰 여학생들 먹이려고?!
덧. 식후 동맥경화를 예방하게 위해 생당근 두 개를 추가했습니다. 참고로 이쪽의 당근은 한국 당근처럼 무식하게 크지 않습니다. 저기 사진찍힌 녀석들은 딱 손에 들어갈 사이즈에 굵기는 엄지손가락 굵기만해요. 하지만 응축된 향과 당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맛있어요 우걱우걱 (안그래도 방금 저녁도 당근으로 해결했음. 그래도 늬끼한 기운이 가시지 않아요. orz)
덧덧. 저것은 피시&칩스가 아니다! 피시&칩스의 왕도는 길거리에서 종이에 싸서 주는 생선튀김과 감자 위에 식초 1리터(특히 정통파들은 레몬의 존재에 상당히 민감해합니다) 와 소금 1킬로를 붓고 우중충하고 음습한 해변가에서 냠냠거리는 거다! 라고 외치시는 분들.
정당한 반론이십니다만 죄송합니다 저 바닷가에서 1시간 떨어진 곳에서 살아요 orz 영국이 좀 큰 섬이어야지...에휴 1년 전만 해도 바닷가에 살았는데...!




덧글
Frey 2008/10/18 07:49 # 답글
제대로 된 피시앤 칩스로군요 -_-; 저런 걸 매일 먹어도 괜찮나요?
muse 2008/10/18 20:39 #
...당연히 매일은 안먹습니다;;;
이등 2008/10/18 08:13 # 답글
저도 최근에는 껍질 벗기고 알맹이에 레몬만 뿌려서 먹습니다.몸관리를........
muse 2008/10/18 20:40 #
저건 알맹이에 레몬 안 뿌려도 맛나더군요.
날거북이 2008/10/18 08:18 # 답글
영국요리가 악명높다더니 이렇군요. ㅋ
muse 2008/10/18 20:40 #
그래도 맛있는 건 맛있습니다. 샌드위치라던가...
meercat 2008/10/18 08:22 # 답글
뭐 영국에선 저정도야 보통 아닌가요?
muse 2008/10/18 20:40 #
허허허허허허...
배길수 2008/10/18 08:26 # 답글
"Whole" 피쉬 앤 칩스군요;; 덜덜덜...
muse 2008/10/18 20:42 #
whole은 아니고...하프정도? 보통 피쉬 앤 칩스는 큰 생선으로 만드니까요.
Luthien 2008/10/18 08:28 # 답글
몽둥이 사진 잘 봤습니다. 그런데 물고기는 어디 있나요?
muse 2008/10/18 20:42 #
몽둥이의 코어를 이루는 것은 불사조 깃털...이 아니라 생선포!
유클리드시아 2008/10/18 08:52 # 답글
몽둥이 -ㅁ-;;
muse 2008/10/18 20:43 #
누구 때려볼까 생각했지만 때릴 사람이 없어서 관뒀습니다.
팬티팔이소녀 2008/10/18 08:53 # 삭제 답글
영국에선 fish가 몽둥이란 뜻으로 쓰이는듯 미국영어가 전부가 아님
muse 2008/10/18 20:43 #
....ㅇ>-<
이따이카키 2008/10/18 08:55 # 답글
피쉬엔칩스에 소금간을 하기 시작한것도 제이미때문이라는 현지인의 말이 생각납니다만 ㅠㅠ 최근에도 많은 레스토랑들은 저 생선튀김에 간을 안한다고 들었는데요... (무섭게도 제가 빈둥거리던 동안의 영국에서 먹은 음식은 대부분 나오고나서 손님이 간을 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뭐 간을 해서 튀긴... 혹은 저기 파슬리가루가 붙어있쟎!!! 드물게 맛있는 생선튀김을 드셨습니다 그려. 축하합니다.(뭐?)
muse 2008/10/18 20:44 #
그런데 원래 피쉬 앤 칩스는 간을 안하는 게 정석입니다. 소금과 식초 뿌려먹는것도 잘 하는 집에 가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pulse01 2008/10/18 10:05 # 답글
학생 식당 따위 찾아갈 엄두조차 하지 못하는 러시아가 아니라는데 감사하셔야....ㅠㅠ
muse 2008/10/18 20:44 #
헉.....
greendiaM 2008/10/18 10:34 # 답글
학교가 어디세요?괜찮으시다면 같이 식사라도..라고 물어보고싶었으나 외국인듯하므로 OTN...
muse 2008/10/18 20:44 #
...orz
파라언냐 2008/10/18 10:34 # 답글
메인에서 보고 왔습니다. Fish&Chips는 보통 대구를 튀긴거라고 하더군요.
muse 2008/10/18 20:47 #
보통 대구를 튀기고 이번에서 대구인 것 같았지만 사실 Fish&Chips의 최고봉은 가자미 튀긴 겁니다=ㅅ=b
몽몽이 2008/10/18 10:43 # 삭제 답글
말로만 듣던 영국요리의 악명을 실감케하는 한컷이로군효;;;
muse 2008/10/18 20:47 #
영국 사람도 매일 저런 것을 먹고 살진 않습니다. 보통은...그리고 저기는 학생식당이라는 것을 상기해 주시길 (뿜사)
NINA 2008/10/18 10:53 # 답글
아 이 사진을 보니 저는 향수병이.. -_-;
muse 2008/10/18 20:48 #
오오오...
지나가던무명 2008/10/18 10:57 # 삭제 답글
괜히 영국에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들이 많이 배출된 게 아님저따위 음식을 매일 먹고 살아봐... 살인충동 안 일어나고 배기나 ㅇㅇ
muse 2008/10/18 20:49 #
그러니까 매일 안 먹는다니까요....개인적으로 영국의 추리소설의 뿌리는 음습한 19세기 살롱의 아저씨 오덕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9625 2008/10/18 11:08 # 답글
영국가면 패스트푸드를 먹는 편이 차라리 낫겠군요...
muse 2008/10/18 20:49 #
비쌀걸요? (히죽)
주차장 2008/10/18 11:20 # 답글
신선한 해산물이 나는 곳에서 만드는 피쉬앤칩스는 맛있습니다. 뭐랄까, 우리나라에서도 김치찌개 잘 하는 집을 찾기 힘든 것처럼 그런 집을 찾기가 쉽지않아서 그렇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일반 허름한 식당의 김치찌개의 맛이란 대개 조미료 맛이듯이 다 그렇죠. 정말 맛있는 피쉬앤칩스를 찾아서 맛보시길 권장해 드립니다.(물론 저도 영국음식을 옹호하지는 않습니다==;;)
muse 2008/10/18 20:50 #
정말 맛있는 피쉬앤칩스 먹어봤죠. 전문점에 가서. 피쉬앤칩스라는 음식은 보통 코어(?)에 들어가는 생선의 품질과, 식당 튀김장의 공력에 좌우되니까요.
헬커스텀 2008/10/18 12:56 # 답글
영국의 속국이었던 뉴질랜드에서 유학중인데...피시엔 칩스를 어제도 먹었지만...저런 몽둥이 피시는 처음보네요...
아 전 피시엔 칩스를 시키면 언제나 칩스+카레라이스롤. 왠지 그중에 제일 건강해 보여요...
muse 2008/10/18 20:51 #
카레라이스를 얹는 것은 사도입니다! (퍽)저도 저런 몽둥이는 처음입니다.
Jayn 2008/10/18 13:01 # 답글
아 도대체 영국애들은 해외에서까지 피쉬앤칩스를 시켜먹어야되는지 모르겠어요. 트랙백 신고해요 ㅋ
muse 2008/10/18 20:56 #
제가 지금 해외에서 분식집 떡볶이 찾는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분식집 떡볶이는 더 맛있지만 -ㅠ-
danew 2008/10/18 14:18 # 답글
박력 넘치는 사진이네요.(신맛도 연상되면서 저절로 입에 침이 고입니다... orz)
muse 2008/10/18 20:52 #
식초는 안 뿌려먹어서 신맛은...오호호호저는 이제 튀김분은 보충되었으니 한 한달동안 안땡기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레제미스트 2008/10/18 14:23 # 답글
영쿸으로 2번 여행을 갔었는데 그 때의 악몽이 떠오르는군요.
muse 2008/10/18 20:53 #
....:)
Alex 2008/10/18 14:47 # 답글
옆에 밥을 살포시 .....
muse 2008/10/18 20:53 #
아아앜 저기에 밥까지 먹으면 칼로리가! 칼로리가!
윙후사르 2008/10/18 20:26 # 삭제 답글
영국 음식이 원래 그렇죠... 고기 요리(로스트 비프)만 빼면 아주 최악입니다.
muse 2008/10/18 20:54 #
응 그런가요? 뭐 그렇지는 않고...영국 음식의 문제점은 그 요리 자체가 최악이라기 보다는 (고급식당이나 가정집을 제외한, 보통 작은 식당 같은 곳에서) 그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마인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요.
싸이버스터 2008/10/18 22:23 # 답글
미국 시애틀에서 먹던 피쉬 엔 칩스랑 비교하니영국음식의 포스는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피쉬 엔 칩스인데도 영국스타일건 먹고싶지않...
muse 2008/10/18 23:44 #
오오 시애틀에서도 피쉬 엔 칩스 파는 겁니까?
사이키 2008/10/18 23:32 # 답글
평소 피쉬 앤 칩스에 대한 막연한 환상?[...] 이랄까? 그런 걸 가지고 있었는데오늘 이 몽둥이[...]를 보니 그 환상이 와장창 깨졌습니다...
저게 특수한 케이스겠죠? 그렇겠죠? ;ㅍ;
muse 2008/10/18 23:43 #
특수한 케이스니까 포스팅꺼리가 되지요 (...)
Charlie 2008/10/19 00:03 # 답글
식초는! 식초는! 식초..(퍽퍽퍽)그냥 저걸 적당히 토막내서 bite size로 만들어 주는게 낫지 않았나 싶지만.. 호쾌하게 큼직한 몽둥이를 주는것도 괜찮군요. :)
엔닌 2008/10/19 00:05 # 답글
ㅎㅎㅎ 저도 동네 피쉬앤칩스 점에 들어갔는데 왠지 그날 너무 배가 고파서큰 걸 시켰거든요.
그런데..........
..........
.........
정말 한 절반 먹고 토하는 줄 알았어요. 맛은 있었는데 양이...
느끼하니까 상쇄시키려고 자꾸 맥주 마시고 배는 부르고 ㅠ
'걸으면서' 피쉬앤칩스 먹는 영국인들 볼 때마다 정말 덜덜덜...
신비로운 위장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해요..
NINA 2008/10/19 00:39 # 답글
저는 바다 바로 옆 캔터베리의 피시앤칩스도 쓰레기였던 경우를 겪었어요 흑흑
SARA☆ 2008/10/19 00:39 # 답글
식당가서 메뉴판 앞에서 피쉬앤칩스 먹을까 딴거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피쉬앤칩스로 결정하고 주문하고 나서...... 나오는 순간 항상 후회한다죠. -_-
소울오브로드 2008/10/19 00:50 # 답글
서양에서 유행하는 이야기중 하나가 영국 요리를 먹고 살면 불행하다 였던가... 그런게 있던건데.... 확실히 비범하군요 데미지 다이스 1D6쯤 되어보이는 몽둥이가 나올줄이야. club & potato 라고 해도 위화감이 없을듯
하에프 2008/10/19 00:53 # 답글
밸리에서 보고 왔습니다.^^전 그래도 왠지 맛있어 보이네요.ㅠㅠ 피시 앤 칩스 향수병이...<-
꽃곰돌 2008/10/19 00:56 # 답글
저걸로 때림 상당히 아프겠는데요?
박혜연 2008/11/07 23:11 # 삭제 답글
영국음식은 예나 지금이나 최악인건 마찬가지겠네요? ㅋㅋㅋ
위장효과 2009/02/23 14:00 # 답글
비엔나의 "오스트리아 군사 박물관"근처에서 먹은 돼지고기 슈니첼 생각이...장경 30, 단경 20, 두께는 엄지 손가락 1배 반...
소스를 시키지 못한 건 제가 독일어를 제대로 못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레몬이라도 더 달라고 할 걸...
muse 2009/02/24 20:28 #
히히히히 그래도 속의 생선은 비린내 안나고 부드러워서 생선만 파먹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