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 새가 토끼보다 더 큰 것도 얌냠 가능할까요
날씨 더운데 안녕들 하십니까. 초복에 몸보신은 하셨는지요. 불쌍한 뮤즈땅은 다이어트중이라 초복날 남들 먹고 있는 족발 살코기만 몇 점 집어먹고 끝냈습니다. 이곳 대한민국 대구광역시는 예년과 다름없이 280만 인구가 섭씨 3*도로 은근히 익어가는 거대한 찜통이 되어가고 있다가 오늘은 좀 시원하다 싶더니 소나기 내리고는 기온이 떨어지기는 커녕 엄청나게 후덥지근하군효(...)
이번에 사람을 낚는 어부님에게 해서는 안될 건방진 말을 해버린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천년만에 날로먹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때 더위 좀 먹었던 것 같습니다. 어부님 일단은 나이부터 저보다 연상이실 텐데 흑흑;;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위에 '똥침보다 더한 것'이라고 했지만 제가 포스팅할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니...똥침 맞더군요. 죄송합니다.
또다른 똥침하는 새는 슴새처럼 큰 새가 아니라 작은 새입니다.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학명은 Prunella modularis, 속명은 dunnock, hedge sparrow, hedge accentor 등으로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바위종다리라고 번역합니다. 이제부터귀찮으니까 P. modularis는 계속 '바위종다리'라고 하겠습니다). 한국에는 서식하지 않지만 전 유럽 온대지방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 서식하며 엄청난 개체수를 가진 흔한 종입니다.
물론 몸 전체의 크기가 기껏해봤자 14cm 내외인 이 참새보다 클까말까한 새가 부리로 가축을 똥침하여 내장을 파먹을 리는 없습니다. 잘라 말하자면 바위종다리의 '똥침'은 먹이를 섭취하기 위한 행동이 아닙니다.
바위종다리의 성생활은 보통 야생에서 일부일처제(monogamy)나 일처다부제(polyandry)가 관찰됩니다. 일처다부제를 영위하는 바위종다리의 경우 보통 암컷 하나에 수컷 둘이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만, 일처다부제를 유지하는 다른 새들과 달리 암컷이 수컷의 하렘을 거느리는 것이 아니라 번식기의 복잡한 영역 관계와, 암컷이 수컷보다 작고 먹이 경쟁에서 수컷보다 뒤처지는지라 월동중 사망률이 높아 생기는 성비율 불균형의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컷 둘이 암컷 하나를 공유할 경우 그 두 마리의 수컷은 alpha male과 beta male로 분류되는데, alpha male은 beta male보다 크기, 먹이 및 암컷 점유도에서 우세하며 alpha male과 암컷은 거의 일부일처제와 동일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Alpha male은 beta male의 암컷에게로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며 자신과 암컷의 번식 영역 안에 beta male이 들어오면 공격합니다. alpha male이 beta male의 눈을 쪼아대서 죽인 케이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가 뒤통수에 눈이 있는 것도 아니고 alpha male이 한눈을 팔고 있거나, 암컷이 alpha male의 시야 밖에 나와 있는 때가 종종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혼자 있는 암컷에게 beta male이 접근하면 암컷은 교미를 허용합니다. Cambridge Botanic Garden에서의 관찰 결과에 의하면 관찰된 한 그룹의 21번의 교미 시도 중 12번은 alpha male과의 교미었지만 9번은 alpha male 혹은 beta male과의 교미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혹은 전혀 엉뚱한 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하여 교미를 시도하기로 합니다.
따라서 바위종다리 수컷들은 alpha male과 beta male 사이의 정자 경쟁의 상황에 항상 처해 있습니다. Alpha male은 자신의 마누라(?)가 멀리서 깔짝대는(...) beta male과 교미를 했는지 안 했는지 알 방법이 없으며, 일부일처제라도 항상 수컷이 안 보는 새 암컷이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없을까요? (씨익)
두말없이 원문 인용하겠습니다.
In most passerine birds the preliminary display immediately before copulation is very brief. In dunnocks by contrast, it is an extraordinarily elaborate affair. The female crouches, fluffs up her body feathers, shivers her wings and quivers her tail which is raised to expose the cloaca. The male hops from side to side behind her and pecks her cloaca for up to 2 min before he copulates (중략). Monogamous males and both alpha and beta males of trios pecked the female’s cloaca before they mated.
.........
..........................


아무리 그래도 2분씩이나 부리로 똥침을 해 대다니 o<-<
문득 새가 아니라 사람이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능, 그렇다능...
웃긴 것은 수컷의 똥침(...)은 암컷의 총배설강의 수축을 일으켜서 정액을 짜내는 효과를 있는데, 조사한 결과 정자가 포함된 액을 분비하는 암컷도 있었지만 순전히 배설물만을 배출하는 암컷도 있었는데 그것과 관계없이 뭔가를 뱉기만 하면 수컷은 교미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더 웃긴 것은 수컷이 암컷의 분비물(그것이 정액이던 배설물이던)을 쪼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결론 1: 남자분들, 바람 피우는 마누라는 똥침으로 응징하면...안됩니다.
결론 2: 대형 새가 이랬다면 정말 무서운 광경일지도.
======================================================================
Reference:
Davies N. B. "Polyandry, cloaca-pecking and sperm competition in dunnocks" Nature. 302, 334-336 (24 March 1983)
PS.: 저는 이 행위를 학교 강의시간에 쌩라이브 거대스크린으로 봤습니다. BBC에서 만든 The Life of Birds입니다. 역시 BBC, 그대는 다큐계의 본좌. ;)
PS 2 : 어부님 그런데 군함조는 뭘 하나요? (<- 겨우 교미행동 하나에 대해 포스팅 하나한다고 기운 다 빠져서 더 뒤지기 싫은 귀찮은 인간)
날씨 더운데 안녕들 하십니까. 초복에 몸보신은 하셨는지요. 불쌍한 뮤즈땅은 다이어트중이라 초복날 남들 먹고 있는 족발 살코기만 몇 점 집어먹고 끝냈습니다. 이곳 대한민국 대구광역시는 예년과 다름없이 280만 인구가 섭씨 3*도로 은근히 익어가는 거대한 찜통이 되어가고 있다가 오늘은 좀 시원하다 싶더니 소나기 내리고는 기온이 떨어지기는 커녕 엄청나게 후덥지근하군효(...)
이번에 사람을 낚는 어부님에게 해서는 안될 건방진 말을 해버린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천년만에 날로먹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포스팅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증거자료:

...제가 저때 더위 좀 먹었던 것 같습니다. 어부님 일단은 나이부터 저보다 연상이실 텐데 흑흑;;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위에 '똥침보다 더한 것'이라고 했지만 제가 포스팅할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니...똥침 맞더군요. 죄송합니다.
또다른 똥침하는 새는 슴새처럼 큰 새가 아니라 작은 새입니다.

[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학명은 Prunella modularis, 속명은 dunnock, hedge sparrow, hedge accentor 등으로 불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바위종다리라고 번역합니다. 이제부터
물론 몸 전체의 크기가 기껏해봤자 14cm 내외인 이 참새보다 클까말까한 새가 부리로 가축을 똥침하여 내장을 파먹을 리는 없습니다. 잘라 말하자면 바위종다리의 '똥침'은 먹이를 섭취하기 위한 행동이 아닙니다.
바위종다리의 성생활은 보통 야생에서 일부일처제(monogamy)나 일처다부제(polyandry)가 관찰됩니다. 일처다부제를 영위하는 바위종다리의 경우 보통 암컷 하나에 수컷 둘이 붙어 있는 형태입니다만, 일처다부제를 유지하는 다른 새들과 달리 암컷이 수컷의 하렘을 거느리는 것이 아니라 번식기의 복잡한 영역 관계와, 암컷이 수컷보다 작고 먹이 경쟁에서 수컷보다 뒤처지는지라 월동중 사망률이 높아 생기는 성비율 불균형의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수컷 둘이 암컷 하나를 공유할 경우 그 두 마리의 수컷은 alpha male과 beta male로 분류되는데, alpha male은 beta male보다 크기, 먹이 및 암컷 점유도에서 우세하며 alpha male과 암컷은 거의 일부일처제와 동일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Alpha male은 beta male의 암컷에게로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며 자신과 암컷의 번식 영역 안에 beta male이 들어오면 공격합니다. alpha male이 beta male의 눈을 쪼아대서 죽인 케이스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가 뒤통수에 눈이 있는 것도 아니고 alpha male이 한눈을 팔고 있거나, 암컷이 alpha male의 시야 밖에 나와 있는 때가 종종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혼자 있는 암컷에게 beta male이 접근하면 암컷은 교미를 허용합니다. Cambridge Botanic Garden에서의 관찰 결과에 의하면 관찰된 한 그룹의 21번의 교미 시도 중 12번은 alpha male과의 교미었지만 9번은 alpha male 혹은 beta male과의 교미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혹은 전혀 엉뚱한 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하여 교미를 시도하기로 합니다.
따라서 바위종다리 수컷들은 alpha male과 beta male 사이의 정자 경쟁의 상황에 항상 처해 있습니다. Alpha male은 자신의 마누라(?)가 멀리서 깔짝대는(...) beta male과 교미를 했는지 안 했는지 알 방법이 없으며, 일부일처제라도 항상 수컷이 안 보는 새 암컷이 바람을 피우지 않았다는 보장을 할 수 없습니다...
...없을까요? (씨익)
두말없이 원문 인용하겠습니다.
In most passerine birds the preliminary display immediately before copulation is very brief. In dunnocks by contrast, it is an extraordinarily elaborate affair. The female crouches, fluffs up her body feathers, shivers her wings and quivers her tail which is raised to expose the cloaca. The male hops from side to side behind her and pecks her cloaca for up to 2 min before he copulates (중략). Monogamous males and both alpha and beta males of trios pecked the female’s cloaca before they mated.
.........
..........................


아무리 그래도 2분씩이나 부리로 똥침을 해 대다니 o<-<
문득 새가 아니라 사람이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능, 그렇다능...
웃긴 것은 수컷의 똥침(...)은 암컷의 총배설강의 수축을 일으켜서 정액을 짜내는 효과를 있는데, 조사한 결과 정자가 포함된 액을 분비하는 암컷도 있었지만 순전히 배설물만을 배출하는 암컷도 있었는데 그것과 관계없이 뭔가를 뱉기만 하면 수컷은 교미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더 웃긴 것은 수컷이 암컷의 분비물(그것이 정액이던 배설물이던)을 쪼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결론 1: 남자분들, 바람 피우는 마누라는 똥침으로 응징하면...안됩니다.
결론 2: 대형 새가 이랬다면 정말 무서운 광경일지도.
======================================================================
Reference:
Davies N. B. "Polyandry, cloaca-pecking and sperm competition in dunnocks" Nature. 302, 334-336 (24 March 1983)
PS.: 저는 이 행위를 학교 강의시간에 쌩라이브 거대스크린으로 봤습니다. BBC에서 만든 The Life of Birds입니다. 역시 BBC, 그대는 다큐계의 본좌. ;)
PS 2 : 어부님 그런데 군함조는 뭘 하나요? (<- 겨우 교미행동 하나에 대해 포스팅 하나한다고 기운 다 빠져서 더 뒤지기 싫은 귀찮은 인간)




덧글
어부 2008/07/21 08:25 # 답글
유쾌합니다 ^^하기야 배란 유도를 위해 며칠간 눈만 뜨면 한 판 하자고 졸라대는 사자 암컷도 있으니...... 가끔은 수컷이 불쌍해 보이더라고요.
어부 2008/07/21 09:50 #
어 그 영상 대부분을 한국 방영 때 집에서 비디오로 떠 놓았는데 기억이 안 납니다. 똥침으로 sex 유도라.... ㅋㅋㅋ군함조는 시간 되면 찾아서 올리죠. 바로 목요일에 대구 갔다 왔는데 덥긴 덥더군요.
muse 2008/07/21 15:48 #
제 뇌는 유쾌한데 제 내장은 유쾌하지 않다고 하는군요 orz 영상에 보면 교미장면이 클로즈업해서 나옵니다. 저거 말고도 BBC Life of XXX 시리즈는 정말 볼만하다능.목요일에 대구 오셨어요? 그때는 지지난주에 비해서 좀 열기가 식었을 때인데...(死)
Charlie 2008/07/21 10:24 # 답글
좀, 아니, 상당히 무서웠습니다.바위종다리는 참 강인한 생물이로군요. 2분간의 *침 (x2)를 견디다니..
muse 2008/07/21 15:50 #
더 무서운 점은 바위종다리 암컷은 보통 접근하는 수컷을 마다하지 않고 자주 교미한다는 점이지요 웃훙. 한번 뛸때마다 똥* 작렬...
가고일 2008/07/21 16:06 # 답글
저게 총배설강만을 가진 동물이 아닌 별개의 구조를 가진 상위동물이었으면 더 무서울거 같습니다.....ㅡㅡ;;;;;;;;
muse 2008/07/21 18:27 #
........orz (그때는 더이상 '똥침'이라고 불리울 수 없는 행위가 되고 말지요)